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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을 막는 조기 대응 전략 녹내장

by ordinarypapa1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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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사진
안경 사진

녹내장이란 무엇인가?

녹내장은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며 시야가 좁아지고, 궁극적으로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만성 안과 질환이다. 시신경은 망막에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신경이다. 이 시신경이 손상되면 뇌는 시각 정보를 제대로 해석할 수 없게 되어 시야 결손이나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약 8천만 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이 중 약 1천만 명 이상이 이미 실명에 가까운 상태라는 통계도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녹내장이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질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진단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녹내장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약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이 녹내장 또는 그 의심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녹내장은 단순한 눈 질환이 아닌, 삶의 질과 직결되는 중요한 공공 보건 문제이기도 하다.

 

녹내장의 정의
 

녹내장

파일:external/askwinifredn.com/development-of-glaucoma.jpg 황반변성 ,

namu.wiki

 


녹내장의 주요 원인과 위험 요인

녹내장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그 중심에는 '안압'이 있다. 눈 속에는 방수라는 액체가 생성되고 순환하면서 눈의 형태를 유지하고 대사물질을 운반하는 기능을 한다. 이 방수는 각막 뒤쪽의 섬모체에서 생성되어 전방으로 흘러나온 후, 섬유주라는 배출 통로를 통해 슐렘관으로 빠져나간다. 이 배출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안압이 상승하고, 그 압력이 시신경을 압박하여 손상시킨다.

그러나 모든 녹내장이 높은 안압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특히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게는 ‘정상 안압 녹내장’의 비율이 높다. 이 경우 안압은 정상 범위에 속하지만 시신경이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미세혈류 장애가 발생하여 시신경 손상이 진행된다. 이처럼 안압 외에도 유전적 요인, 혈관 기능 이상, 염증, 자가면역,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험 요인으로는 고령(특히 40세 이상), 가족력, 고도근시,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흡연, 저혈압, 장기적인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의 증가로 눈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도 녹내장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녹내장의 유형

녹내장은 크게 개방각 녹내장(open-angle glaucoma)과 폐쇄각 녹내장(angle-closure glaucoma)으로 나뉜다.

1. 개방각 녹내장
가장 흔한 형태로, 안압이 서서히 상승하며 시신경이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만성 질환이다. 방수는 섬유주를 통해 유출될 수 있는 구조는 열려 있지만, 섬유주의 기능 저하로 인해 배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이다. 이 유형은 수년간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 폐쇄각 녹내장
이 유형은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 자체가 갑자기 좁아지거나 완전히 닫혀버리면서 급격하게 안압이 상승하는 응급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안통, 두통, 시야 흐림, 오심과 구토를 동반할 수 있으며, 빠르게 치료하지 않으면 단시간 내에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이외에도 선천성 녹내장, 이차성 녹내장(외상, 염증, 약물 등에 의한 것) 등 다양한 아형들이 있다.


증상과 자각의 어려움

녹내장은 '조용한 실명'이라고 불릴 정도로 자각 증상이 매우 적다. 특히 개방각 녹내장은 시야의 주변부에서부터 천천히 손상되기 때문에 중심 시야가 유지되는 한 환자는 자신이 시야를 잃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수 있다. 양쪽 눈이 서로를 보완하면서 감각적으로 차이를 줄이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이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반면 폐쇄각 녹내장은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며, 극심한 안통, 시력 저하, 구토, 눈의 충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응급실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급성 발작은 야간이나 어두운 환경에서 더 잘 유발될 수 있어, 취침 전 혹은 영화관 등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녹내장의 진단 과정

녹내장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안과적 검사가 필요하다. 주요 검사는 다음과 같다.

  • 안압 측정: 기본적인 검사이며, 공기압이나 접촉식 기구를 사용해 측정한다.
  • 안저 검사: 시신경 유두의 형태와 색깔을 관찰해 이상 여부를 판단한다.
  • 시야 검사: 정밀한 기계를 통해 시야 손실의 범위와 패턴을 분석한다.
  • OCT(광간섭단층촬영): 시신경 섬유층의 두께와 구조를 고해상도로 분석하여 미세한 손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 전방각 검사: 전방각의 개방 여부를 판단하여 녹내장의 유형을 분류하는 데 필수적이다.
  • 각막 두께 검사: 각막의 두께에 따라 안압 측정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필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검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녹내장을 진단하며, 정기적으로 동일한 검사를 반복함으로써 병의 진행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녹내장 전문의

 


치료와 관리

녹내장은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핵심이다. 현재 녹내장의 치료는 안압을 낮추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1. 약물 치료
점안제가 가장 흔하게 사용되며, 안압을 낮추는 방식은 다양하다. 방수의 생성을 줄이거나 배출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보통 하루 1~2회 사용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두 가지 이상의 점안제를 병용하기도 한다.

2. 레이저 치료
방수 유출을 촉진하거나 폐쇄각을 열어주는 등의 목적을 가지고 사용된다. 대표적으로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SLT)이나 주변홍채절개술(LPI) 등이 있다.

3. 수술 치료
약물이나 레이저로 안압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고려한다. 전통적인 섬유주절제술이나 방수유출장치 삽입술 외에도 최근에는 회복이 빠르고 안전성이 높은 최소침습녹내장수술(MIGS)이 도입되었다.


환자의 삶과 사회적 대응

녹내장은 단순히 시력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시야가 좁아지면 운전, 보행, 독서, 직업 활동 등에 어려움이 생기며,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 환자의 경우 낙상 사고나 일상생활의 자립도 저하로 이어져 돌봄 비용이 증가한다.

이에 따라 사회적으로도 녹내장에 대한 조기검진 캠페인, 고위험군 대상 무료검진 확대, 만성질환으로서의 건강보험 지원 체계 강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녹내장은 단순한 안과적 문제를 넘어서, 고령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건강 문제의 한 양상으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


결론: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최선

녹내장은 평생 관리를 요하는 만성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치료하면 시력 저하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가족력이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40세 이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생활화해야 한다. 또한 점안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의사의 처방을 성실히 따르고, 약물 사용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진단과 치료법은 점점 정교해지고 있지만, 환자 스스로의 관리와 인식이 동반되지 않으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녹내장은 조용히 다가오는 질병이지만, 올바른 정보와 생활습관으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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