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회복지 실습이란 무엇인가? – 이론을 현실로 연결하는 다리
사회복지 실습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운 이론과 지식을 실제 사회복지 현장에 적용해보는 교육 과정이다. 이는 단순한 학문적 연장이 아니라, 이론과 실천의 간극을 메우고, 실무에 대한 이해를 체계적으로 넓히는 중요한 훈련 과정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사회복지기관에서 실습을 수행하며, 실제 사례를 관찰하고 개입함으로써 사회복지사로서의 직무를 미리 경험하게 된다. 특히,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반드시 최소 160시간 이상의 실습이 필수로 요구되기 때문에, 실습은 단지 선택이 아닌 ‘필수 관문’이기도 하다.
2. 실습은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지나? – 기관 선택부터 실습 일지까지
사회복지 실습은 사회복지관, 요양시설, 정신건강복지센터, 학교사회복지기관, 지역아동센터, 자활센터, 병원 등 매우 다양한 기관에서 진행될 수 있다. 실습기관을 선택할 때는 자신의 관심 분야와 진로 방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습생은 기관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프로그램 기획, 사례관리, 행정업무 보조 등 실제 사회복지사의 업무를 경험하게 된다.
실습 동안 작성하는 실습일지, 중간보고서, 종결보고서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학습과 성찰을 기록하는 중요한 도구다. 이를 통해 학생은 자신이 어떤 점에서 성장했고, 어떤 과제가 남았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일부 학교나 기관에서는 실습발표회를 통해 실습 내용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도 갖는다.
3. 실습 중 겪게 되는 현실과 어려움 – 이상과 현실의 충돌
처음 사회복지 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실감하게 된다. 학교에서는 ‘클라이언트 중심’, ‘윤리적 개입’, ‘전문성’ 등을 강조하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 시간 제약, 행정 위주의 업무 등이 그 이상을 제한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실습생은 종종 자신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거나, 단순 업무에만 배정되어 실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감정적 소진이다. 특히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과 함께 일하면서 실습생은 무력감을 경험하거나,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는 사회복지사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찰의 시간이며, **슈퍼비전(supervision)**을 통해 그 의미를 되짚고, 자신의 정체성을 다져갈 수 있다.
4. 슈퍼비전과 멘토링 – 실습의 질을 결정짓는 핵심
실습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슈퍼바이저’다. 슈퍼바이저는 실습생에게 실무를 가르치는 교육자이며, 동시에 현장의 윤리와 태도를 전수하는 멘토다. 좋은 슈퍼바이저는 단지 업무를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학습 목표를 이해하고, 정기적인 피드백과 상담을 통해 성장을 도와준다.
반면, 슈퍼비전이 형식적이거나 부재한 경우 실습의 질은 크게 저하된다. 실습생은 단순한 보조인력으로만 여겨지고, 학습 기회를 충분히 얻지 못하게 된다. 이는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실습 제도의 구조적 한계로 이어진다. 따라서 대학과 실습기관 간의 연계, 실습지도자의 교육과정 강화, 실습비용 보전 제도 등이 체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5. 실습 이후의 변화 – 진로 탐색과 자기 성찰의 기회
실습을 마친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진로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어떤 학생은 노인복지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또 어떤 학생은 정신건강 영역에서의 보람을 발견한다. 실습 경험은 단순한 자격 요건을 넘어서, ‘어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또한, 실습 후 작성하는 실습 후기나 발표는 단순한 정리가 아니라 깊은 자기 성찰의 과정이다. ‘내가 사회복지 현장에서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는가?’, ‘나는 어떻게 변화했는가?’, ‘앞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은 학생이 자신의 사회복지적 가치관을 형성해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6. 제도 개선을 위한 제언 – 더 나은 실습 환경을 위하여
사회복지 실습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이 절실하다. 우선, 실습기관 인증제를 통해 질 높은 기관만이 실습기관으로 등록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실습생을 ‘도움이 필요한 학습자’로 인식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또한, 실습지도자에 대한 보수와 역량 강화 교육도 병행되어야 한다. 일부 기관은 실습생을 무급 인력으로 간주하거나, 정식 업무를 넘기는 경우도 있어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
더 나아가, 실습생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장학금 확대, 교통비·식비 지원 등의 복지 제도도 필요하다. 이는 단지 복지 학문을 배우는 학생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복지 인프라를 미래 지향적으로 투자하는 일이기도 하다.
7. 결론 – 사회복지 실습은 예비 전문가의 첫 발걸음
사회복지 실습은 사회복지사가 되기 위한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론과 실천이 만나는 접점에서 학생은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이해하고, 전문직의 윤리를 체득한다. 실습은 때로 어렵고 혼란스럽지만, 그만큼 값진 성장의 시간이다. 잘 설계된 실습은 단지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절차가 아니라, 진정한 사회복지 전문가로 가는 첫 걸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